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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운영사 아성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200개점을 시작으로 영양제 등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다. 철분 보충부터 다이어트 기능성 제품까지 영양제 종류만 수십여종에 이른다. 모두 대웅제약, 종근당 건강, 일양약품 등 제약사 상품들이다. 그동안 다이소에서는 의약외품 연고·밴드·마스크 등을 팔았지만 건기식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다이소는 직영매장 매봉역점에서 지난 14일 한시적으로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다. 당시 고객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다이소 측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미리 매대 구성과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임시매대 형태로 하루 동안 제품을 팔았다”며 “최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영양제 등 건기식으로 취급 상품을 확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소가 건기식을 취급하는 것은 매출 규모를 더 확대하기 위함이다. 한국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 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16.8% 증가한 수치다. 앞으로 고령화 등 트렌드에 따라 건기식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판매업체 입장에서 건기식은 뷰티와 마찬가지로 마진이 높은 상품군으로 평가받는다.
생활용품외 카테고리 상품군의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 뷰티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전년동기대비 150% 신장했다. 현재 입점한 뷰티 브랜드는 40여개에 이른다. 맨투맨, 후드티, 플리스. 패딩조끼 등을 포함한 다이소 의류(이지웨어)의 지난해 10~11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7% 급증했다. 의약외품 매출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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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이소가 가성비를 무기로 올리브영의 건기식 파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너 뷰티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카테킨 등 다양한 품목이 겹칠 수 있다. 과거 ‘VT 리들샷’ 제품이 대표적 사례다. 다이소 관계자는 “24일부터 영양제 등 건기식 판매를 진행 후 고객 반응을 살펴 취급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취급 품목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연매출 4조원 달성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도별 매출액 추이를 보면 다이소 △2021년 2조 6048억원 △2022년 2조 9458억원 △2023년 3조 4605억원, 올리브영 △2021년 2조 1192억원 △2022년 2조 7809억원 △2023년 3조 8682억원으로 나타난다. 특히 올리브영은 지난해 4조 7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소도 매출 4조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건기식 제품군을 늘리기 시작하면 편의점, 올리브영 등과 마찰이 불가피하다”며 “뷰티에 이어 건기식까지 싸워야 하는 전선이 더 늘어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리브영은 뷰티 이외의 카테고리로 확장을 원하고, 다이소는 생활용품 이외의 카테고리로 확장을 노리면서 양사의 경쟁은 앞으로 필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