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보수 영입 인사’로 영입했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보훈 행정 분야에서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를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내각 인선을 설명하며 권 후보자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1957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5대 국회에서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일한데 이어 16·17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보수 정당 출신 인사다.
제25대 국회 사무총장과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22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다. 권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발탁된다면 진보 정부에서 임명된 ‘보수 성향 국무위원’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이 세워진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 2일 “권오을 전 의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과는 앞으로 국정에서도 역할을 함께 나눠가며 할 것”이라며 중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지난 5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경북 구미역 광장을 찾아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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