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야당이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거의 2년 동안을 정치권의 장외정치와 반목정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반발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 2년동안 △인사참사 △국정원 대선개입의혹 △대선공약 파기 논란 등이 일어난 것을 언급하면서 “모든 것이 야당 탓이라고 말씀하시는 대통령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도 국회도 모두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위하는 이상으로 야당도 국가를 사랑하고 국민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168일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내 탓이오’라고 말하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라며 “오늘 그 무수한 말씀 중 세월호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것이 진정 국민통합을 말씀하시는 대통령의 자세인지 다시 한 번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대한민국 정치실종 유발자는 박 대통령”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유가족이 바라는 세월호 특별법, 특검 다 받아들이겠다고 약속을 파기한 정치인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국민과의 맹세를 헌신짝 버리는 정치인이 바로 박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정의 책임을 국회에 전가하는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현재 진행 중인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남 탓만 하지 말고 세월호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