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로 곡물값 뜬다…음식료株 팔고 농산물 상품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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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 발생 가능성에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세
음식료株, 원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 우려
농산물 ETF·ETN, 최근 1~3개월간 10% 이상↑
  • 등록 2016-06-13 오후 4:11:54

    수정 2016-06-13 오후 4:35:27

신영증권 자료.


[이데일리 유재희 김용갑 기자] 올해 가을부터 라니냐(La Nina) 현상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국제 농산물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국내 음식료업체의 경우 대부분 농산물 원재료를 수입해 쓰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라니냐가 발생했을 때 음식료업체 주가가 부진했다며 음식료주(株)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반면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투자를 늘릴 것을 권유한다. 농산물 ETF·ETN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라니냐 전망에 대두 등 농산물값 ‘꿈틀’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제기후연구소(IRI)는 지난 9일 올 가을과 겨울에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을 약 75%로 전망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비가 많은 곳에선 큰 홍수가 발생하고 건조한 곳에선 가뭄이 악화하는 기상 양극화가 나타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상승한다.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가을부터 라니냐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곡물 투기세력의 매수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라니냐 발생 시 미주 지역엔 가뭄이, 인도와 동남아 지역엔 홍수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홍수보다 가뭄이 작황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미주지역의 생산 비중이 높은 대두와 옥수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대두와 옥수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64%, 46%를 각각 차지한다.

라니냐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이미 국제 대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소(CBOT)에서 대두 가격은 부셸(약 27㎏)당 11.8달러로 마감해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 연구원은 “남미 지역 폭우와 라니냐 발생 우려로 대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료株 줄이고 농산물 ETF·ETN 사라”

전문가들은 국내 음식료주에 대해 ‘비중 축소’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음식료업체들은 농산물 원재료를 수입해 쓰는데 라니냐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식료시장이 완전 경쟁이기 때문에 원가(수입 농산물 값)가 올라도 판매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며 “라니냐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국내 음식료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과 2010년 강한 라니냐가 발생했을 때 농심(004370) 오리온(001800) 롯데칠성(005300) 등 주요 음식료 기업들은 코스피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대안으로는 농산물 관련 ETF·ETN이 꼽힌다. 실제로 최근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ETF·ETN의 수익률도 양호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와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각각 13.05%, 13.87%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18.98%, 31.35%에 달한다. ETN 상품의 수익률도 양호하다. 신한옥수수선물ETN(H)의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32%, 15.99%로 집계됐다. 천 연구원은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산물 ETF·ETN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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