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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과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중국 국영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LNG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CNOOC는 내년부터 5년간 ADNOC로부터 연간 50만t을 구매할 예정이다.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ADNOC와의 총 3건의 LNG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LNG 수입을 피하고 중동 등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선 결과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최근 미·중 간 무역 마찰 심화로 인해 미국산 LNG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10%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월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LNG에 관세율 15%를 적용했으며 이후 양국의 보복 조치가 거듭되면서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까지 올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와 LSEG에 따르면 중국은 3월 한 달간 미국산 LNG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기준으로도 미국산은 중국 전체 LNG 수입량의 약 5%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수입 업체들은 기존에 확보했던 미국산 물량을 제 3국에 재판매하고 있으며, 동시에 ADNOC 등 새로운 공급처와의 장기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에너지 애스펙츠 의 리처드 브론즈 분석가는 “관세가 사실상 금수조치 수준으로까지 올라가면서 무역 흐름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