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신 UAE…中, LNG 장기 구매계약 체결

중국 국영 및 민영 에너지 기업들
UAE 국영석유회사와 잇따라 계약
미·중 관세전쟁 속 새 공급처 확보
  • 등록 2025-04-22 오후 4:16:26

    수정 2025-04-22 오후 4:16:2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중간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중단하고 대체 수입원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택했다.

중국 하이난성 난산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서 한 노동자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과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중국 국영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LNG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CNOOC는 내년부터 5년간 ADNOC로부터 연간 50만t을 구매할 예정이다.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ADNOC와의 총 3건의 LNG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앞서 중국 민영 ENN천연가스와 국영 에너지업체 전화석유도 각각 ADNOC와 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와 중국에너지뉴스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ENN천연가스는 2028년부터 15년에 걸쳐 연간 100만t을 구매하기로 했고, 전화석유는 내년부터 5년간 도입하기로 했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LNG 수입을 피하고 중동 등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선 결과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최근 미·중 간 무역 마찰 심화로 인해 미국산 LNG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10%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월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LNG에 관세율 15%를 적용했으며 이후 양국의 보복 조치가 거듭되면서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까지 올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와 LSEG에 따르면 중국은 3월 한 달간 미국산 LNG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기준으로도 미국산은 중국 전체 LNG 수입량의 약 5%에 불과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지난 2월 6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출발한 6만9000t급 LNG선이 중국 남부 푸젠성에 도착한 이후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수입 업체들은 기존에 확보했던 미국산 물량을 제 3국에 재판매하고 있으며, 동시에 ADNOC 등 새로운 공급처와의 장기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에너지 애스펙츠 의 리처드 브론즈 분석가는 “관세가 사실상 금수조치 수준으로까지 올라가면서 무역 흐름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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