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朴 출당은 시체에 칼을 대는 것, 탄핵은 정치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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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장 취임 기자회견 "우파 가치 실현 정당 환골탈태"
당내 견제..정우택 "혁신위 소리없어야"
친홍계 전진배치 이어 인적쇄신 예고..당내 반발 우려
  • 등록 2017-07-11 오후 3:42:33

    수정 2017-07-11 오후 3:42:33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전 당사 기자실에서 당 혁신방향 및 혁신위 운영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으로 류석춘 혁신위원장 체제로 돌입했다. 11일 류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집권해 온 자유한국당은 가치의 추구와 실현보다는 권력 자체의 획득과 유지에만 몰두해 왔다”면서 “혁신의 목표는 가치 실현을 위한 조직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라면서 취임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류 위원장은 이날 “국정농단이 아니라 국정실패” “박근혜 탄핵은 정치보복”이라는 발언을 하며 향후 당의 쇄신과 혁신 방향성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류석춘 “가치 대신 이익 추구해서 우파 궤멸”

류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실제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와 관련해선 “시체에 칼을 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당초 류 위원장이 취임 이후 본격적인 친박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크게 뒤엎는 발언이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단물 빨던 친박은 어디로 갔나?’ 제목의 칼럼에서 서청원·윤상현·최경환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바 있다.

특히 당이 혁신해야하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국정농단’과 ‘탄핵’ 자체를 부정하면서 실질적인 당내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는 인적쇄신과 관련해 “출당이나 보직을 안 주거나 당헌당규를 검토해서 현실정치에 경험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상징적인 사람과, 앞으로 잘할 사람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우파 진영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면서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해서 우파가 궤멸했다. 우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당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 최소화·바른정당 차별화 ‘과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류 위원장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는 소리 없이 안을 만들어 해나가는 거지 먼저 소리를 내면 어떤 군림의 행태로 보이기 쉽다”면서 ”지금 혁신위원도 구성이 안됐는데 위원장이 먼저 언급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은 소신껏 또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지 개인의 생각이나 특정 일부의 생각을 정치화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좋은 안을 내 놓으면 공감대 형성이 잘 형성될 것이고 말이 안 되는걸 내놓으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대표가 취임이후 친홍계 인사를 대거 등용한데 이어 한국당 혁신의 전권을 쥐고 있는 류 위원장마저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하면서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이번 혁신위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또한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당이 혁신위를 통해 얼마나 바른정당과 차별성을 갖고 보수 가치에 맞는 정당으로서 탈바꿀할 수 있을지도 주요 변수다.

혁신위원회는 10명 안팎의 외부인사로 전원 구성되며 위원장은 위원선임의 전권을 갖게 된다. 혁신위는 연말까지 외부의 시각에서 당을 전면 혁신하게 되며 혁신안이 결정되면 최고위원회의 결정 후 사무총장이 집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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