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상계엄 옹호 후보론 대선 필패”[만났습니다①]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인터뷰
12.7 尹 탄핵안 첫 상정 당시 홀로 자리 지킨 安
"나경원에 승리, 이대론 대선 필패라는 위기감"
"국가 위해 못할 건 없다"…민주와 연정도 고려
"대통령 임기 3년으로…총선·대선 함께 치르자"
  • 등록 2025-04-28 오후 4:53:17

    수정 2025-04-29 오후 2:26:1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당원들 사이에서 이대로 가면 대선 필패라는 위기감이 커지는 듯합니다. 헌법을 배신한 후보나 비상계엄을 옹호한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봅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나경원 후보를 꺾고 1차 경선에서 4강에 진출한 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 거리가 가깝거나, 그를 비호한 후보들은 본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붙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탄핵소추안이 상정되고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안 후보는 “이미 윤 전 대통령은 헌재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파면됐다”며 “탄핵에 반대하고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한 분들은 국민 앞에 서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지난 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 탄핵안이 처음 상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홀로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안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경선 4강 구도에서 찬탄(탄핵 찬성) 2명 대 탄반(탄핵 반대) 2명 구도 속에 한동훈 후보와 함께 찬탄 진영에 속해 있다. 그는 한 후보와 비교해도 본인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안 후보는 “국민은 윤 전 대통령과 비슷한 인물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후보는 과거를 다루는 검사 출신, 자신은 미래를 보는 과학자·경영인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야당과의 대연정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국민 통합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못할 게 없다”며 “정파를 넘어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를 등용하고, 민생과 국익 문제에 대해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정치권에서 ‘앙숙’으로 평가받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도 손을 잡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준석 후보는 보수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청년과 미래를 위한 혁신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며 4년 중임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통해 다당제를 실현하자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임기를 3년으로 줄여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다음은 안 의원과 일문일답

-윤심(尹心)을 업은 나경원 의원과 경쟁에서 이긴 이유는 뭐라고 보나.


△어느 후보가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지를 당심과 민심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이대로 가면 ‘대선 필패’라는 위기감이 커지는 듯하다. 헌법을 배신한 후보나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한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본다.

-반탄 진영인 홍준표·김문수 후보에 비해 본인이 경쟁력 있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미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파면됐다. 그렇다면, 탄핵에 반대하고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한 분들은 국민 앞에 서기 힘들다. 아울러 저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보는 후보다. 국민 통합, 미래성장동력 확보라는 시대적 과제를 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어느 후보들보다 준비돼 있다.

-같은 탄찬 진영의 한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국민은 대통령을 뽑을 때 현재 대통령하고 비슷한 인물을 선택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정치경험이 부족한 검사는 국민이 선택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한 후보는 선악을 구분하고 과거를 다루는 검사 출신이다. 이에 비해 저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저는 과학기술, 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경험을 갖추고, 각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일자리를 만들고, 의료대란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다.

-윤희숙 원장이 ‘계엄의 강을 건너자’ 했다. 당은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윤희숙 원장의 사과와 참회에 깊이 공감한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 이상, 이제는 과거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성이 있다. 최소한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는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우리 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명분이 생길 것이다.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긍정적이다.

△국민 통합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못할 게 없다. 정파를 넘어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를 등용할 것이다. 민생 문제와 국익을 위해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할 생각이다. 대통령은 정당에 소속돼 있으나, 국가의 대표이며 자산이다. 필요하다면 거국내각 구성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중도확장성과 국민 통합을 강조해왔다. 대통령 당선 시 이념과 진영에 따른 분열을 어떻게 봉합할 생각인가.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제도를 바꿔야 한다. 시대 변화에 걸맞은 국민통합형 개헌과 정치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다. 비극과 대립을 낳은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분권형 개헌, 국회 입법권 남용 견제 장치 마련, 국민 기본권 확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극단적 진영대립의 토양이 된 소선거제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실질적 다당제와 중도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개헌을 하려면 거대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치권 합의는 어떻게 이끌어낼 생각인가.

△개헌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필수 선결 과제다. 10년 넘게 정치를 하며 잘못된 정치제도의 폐해를 몸소 경험했다. 대통령이 되면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초당적 논의를 주도하겠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소통하겠다. 결국,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려면, 먼저 대통령이 희생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고 개헌을 완성하겠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국무총리 예시로 언급하기도 했다.

△첨단산업이 고도화하고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는 시대다. 이제 정부에도 과학자나 경제인처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본 사람이 필요하다. 정치 논리가 아니라 실력과 실적으로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이준석 후보도 우리 당 대표를 지낸 보수의 소중한 자산이다. 청년과 미래를 위한 혁신과 관련해 핵심적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 출신으로서 대통령이 된다면 과학정책을 어떻게 결정한 건가.

△국가 차원의 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기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과학기술전문기구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복지, 경제 등 각 분야의 최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기반을 둔 정책 대안을 정부에 직접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과학은 이념과 진영을 초월한 객관적 힘이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정치적 갈등을 줄이고 국민 신뢰를 높이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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