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앞서 지난 28일 대구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및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경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그러나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닥치면서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도 나타났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영향으로 진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채 해가 졌고, 당국은 밤사이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515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벌였다.
이어 평균풍속 1㎧ 이내로 바람이 잦아든 기상 여건 속에 29일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53대와 인력 1551명, 장비 20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대구시는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24시간 잔불 진화 및 예찰 감시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직도 다른 산불 발생의 위험이 있는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구 산불의 발화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화를 추정할만한 증거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관련 CCTV(폐쇄회로) 영상은 노곡동 마을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만 있다”고 밝혔다. 최초 산불 발화지점은 등산로가 아닌 입산 통제 구역이었으며, 산불 진화 도중 현장 보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