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거래소 개장]"새로운 시장에서 금거래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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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RX 금시장 개장..21일까지 모의시장
회원사 통해 개인투자자도 1g 살 수 있어
  • 등록 2014-03-06 오후 8:04:00

    수정 2014-03-06 오후 8:04: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침묵은 금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 “첫딸은 금을 주고도 못산다”

보통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를 지칭할 때 ‘금’을 빗대곤 한다. 속담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보면 금은 오래전부터 ‘귀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금을 사려고 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투자자들은 금을 사기 위해 종로 등지의 금은방을 향하거나 정해진 은행에서 매매했다. 시장은 한정되고 가격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24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시장’이 개설되면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한 질 좋은 금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돼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금 생산업체 ‘고려아연’부터 개인까지 ‘눈길’

7일 한국거래소는 금 현물시장 ‘KRX 금시장’ 개장에 앞서 모의시장이 나흘째 진행 중이다. 21일 모의시장이 끝나면 24일부터 정식 KRX금시장이 열린다.

현재 고려아연(010130), 보스턴메탈, 스미스골드 등 47개 실물사업자가 KRX금시장을 통해 입고와 주문, 인출 과정을 연습하고 있다. 거래소 측도 “10개사 정도가 참여할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조기안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반기고 있다.

KRX금시장에 참여하는 회원은 가입을 인증한 증권사나 선물사, 은행 등 금융기관과 실물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실물사업자는 금의 매매나 중개, 주선, 생산, 가공 등을 하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일반 개인 투자자도 KRX금시장 회원의 지점에 방문해 접수하면 HTS, 모바일, 인터넷 등을 통한 금 매매를 시작할 수 있다. 주식거래와 비슷한 형식이다.

매매 역시 주식거래와 유사하다.매매는 크게 협의매매와 경쟁매매로 나뉜다. 협의매매는 다수 회원이 서로 협의한 조건으로 함께 매매를 신청하면 이뤄진다. 반면 경쟁매매는 주식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사는 사람은 높은 가격일수록, 파는 사람은 낮은 가격일수록 우선권을 갖게 된다.

KRX금시장의 거래시간은 주식개장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단,회원이 매도와 매수에 대한 의사 표시를 전하는 ‘호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접수한다. 회원사가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호가 접수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인 장이 시작된다.

안전한 금을 세금 걱정 없이

KRX금시장의 가장 큰 이점은 ‘정부가 인정한’ 주체들이 거래 길목을 지킨다는 점이다.

통화를 제조하는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정한 금을 한국거래소에서 매매한다. 매매된 금은 인출될 때까지 일산에 있는 예탁결제원의 초대형금고에 보관된다.

이제까지 금 함유량이 99.5%를 넘는 24K 순금을 샀지만 팔 때 다시 재보면 순도가 낮아 손해를 본 일이 있는 투자자도 많다. 그러나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조폐공사의 검사를 통해 보증된다. 혹시 불량금이 발생했다 해도 거래소의 감독하에 생산업자 혹은 수입업자가 책임을 부담하게 된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KRX 금시장은 경쟁매매를 통해 다수 매도자와 매수자가 시장에 참여한다. 경쟁을 통해 적정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저렴한 수수료가 눈길을 끈다. 현재 골드뱅킹의 경우 매수와 매도 모두 1%의 수수료를 각각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실물을 인출할 때는 4%의 수익률을 추가로 부가해야 한다.

반면 KRX금시장에서는 금이 주식처럼 거래되는 만큼, 수수료는 0.4%에 불과하다. 그뿐만 아니라 금 현물시장이 정착화될 때까지 당분간 금 수수료는 면제된다. 거래소 측은 “특정한 기간은 정해놓지 않았지만 1년 내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g 단위로 판매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금 1g의 시세는 4만6500원으로 10만원만 있어도 금 2g을 편하게 살 수 있어 소액투자자들의 발길을 잡는다. 다만 인출은 1kg부터 가능하다.

현재 정부 또한 금거래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금은 5조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추정될 뿐,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워낙 무자료 음성거래 비중이 높은 탓이다. 몰래 오가는 금 거래 속에 세금도 몰래 사라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KRX금거래소를 통해 금시장을 양성화하고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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