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항공油 의무 사용' 1년 남았다…"티켓값 인상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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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항공유(SAF), 일반 연료 대비 4배 비싸
정부 2027년 SAF 혼합의무비율 1% 점차 확대
항공유 혼합 1% 기준 연간 920억원 추가 부담
유럽 항공사 사례처럼 소비자 비용 전가 우려
  • 등록 2025-10-13 오후 3:20:11

    수정 2025-10-13 오후 6:57:1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항공사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의무화를 1년여 앞두고 항공료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SAF 의무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직접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 대비 미미한 규모라 항공료 인상을 억제하긴 어려울 수 있단 지적이다.

13일 국제민간항공사협회(IATA)의 데이터에 따르면 SAF의 가격은 1톤(t)당 2691달러로 일반 항공연료 ‘JET A-1’의 가격의 4.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사진=대한항공)
폐기름·동식물성 유지·농업 부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인 SAF는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공정이 복잡하고 사용 규모가 작다. 때문에 원료나 가공 방식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 항공유 대비 최소 2.5배에서 5배 가까이 비싸다. 전 세계 항공사 기준 SAF 사용 비율이 현재까지 0.7%를 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항공사들도 대부분 올해 1월부터 자율적으로 SAF 도입을 시작하긴 했지만, 가격 부담으로 극히 일부 노선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비싼 SAF 가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세계 흐름에 맞춰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한 상황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 SAF 혼합 의무비율 1% 의무 공급 및 2028년부터 전 항공편 적용 등을 골자로 한 ‘SAF 혼합의무화제도 로드맵’을 발표했다. SAF 혼합비율은 2027년 1%를 시작으로 2030년 3~5%, 2035년 7~10% 내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정부는 혼합비율 1%, 가격 2.5배 기준 국적 항공사 전체 92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으로 지원 중인 제도를 2027년부터 항공사에 직접 보조금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2025~2026년 공항시설 사용료로 지원하는 6억원은 연간 SAF 추가 비용 920억원의 0.3%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업계에서는 해외 항공사 사례를 보면 SAF 의무 사용에 따른 항공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이 유류비 증가분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올해 1월부터 EU·영국·노르웨이발 항공편에 최대 72유로, 에어프랑스-KLM는 최대 12유로를 SAF 요금으로 별도 징수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일부 SAF 생산을 시작했지만, 전체 항공유 사용량에 비하면 형식적인 수준이 불과하고 사용 의무화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수입 SAF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형항공사부터 저가항공사까지 SAF 도입에 따른 항공료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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