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 소리다”.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발언에 대해 김구 선생 증손인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한 말이다.
김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신이 서 있는 이 대한민국, 당신의 장관직, 그 모든 것이 선열들의 피와 희생으로 세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
앞서 김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의 국적이 무엇인지 묻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답했다.
이날 김 의원은 “김문수 장관의 발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천명했던 선열들의 노력과 독립운동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반민족적, 비상식적 무지의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반도의 합법적인 정부는 임시정부뿐이라는 기조하에 우리 선조들을 국민으로 인지했다”며 “간토대지진 한인 학살 당시 해외 거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여권을 발행하는 등 정부로서 역할도 수행했다. 그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 어떻게 중국국적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김 장관이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것이 있다’고 말했는데 대체 누가, 어떤 내용으로 그런 연구를 했는지 가져와 보라”면서 “대한민국 장관이라는 자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국익 저해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장관의 발언은 임시정부와 광복절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과 건국절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사진=뉴시스) |
|
김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김문수는 대한민국 장관은 커녕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자격도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역대급 망언”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무리 무지해도, 장관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는 게 부끄러워 하늘을 볼 수 없다”며 “정도가 있는 것인데, 생각을 해보면 과거 윤석열을 욕하다가 정부 요직을 준다고 하니 같은 편으로 금세 바뀌는 그 알량함에 이해가 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김문수는 대한민국 장관은 커녕 국민 자격도 없다”며 “발언을 철회할 만한 최소한의 상식도 판단도 있는지 의문이다. 법적 대응 각오하라. 용서를 구해도 안받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