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를 찾아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방문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를 택한 데 이어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반도체 관련 지역을 방문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K-반도체’ 동탄 집중유세를 하며 ‘세계 1위 반도체 강국 도약!’이라 적고 서명한 웨이퍼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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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판교·동탄·대전 등 과학기술 혁신 도시를 찾아 ‘성장’과 ‘혁신’을 강조하는 정책 메시지를 냈다. 이날 오후 3시께 동탄 센트럴파크 유세 현장에 나타난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것은 경기도다. (제가)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경기도가 본인의 정치적 고향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얼굴 크기만 한 반도체 원판에 하얀색 펜으로 사인한 후 반도체 원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퍼포먼스다.
동탄은 삼성전자가 용인에 약 300조원을 투자해 구축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용인 사업지와 근접해 있어 반도체 산업의 배후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부터 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연일 반복했다. ‘AI 산업 100조원 투자 시대’를 약속하며 혁신 지원을 뒷받침하겠다는 공약도 띄웠다. 이 같은 이 후보의 기조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반도체 산업 육성과 함께 개발자들의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동탄 방문 직전 판교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 자체의 발전, 기술의 발전도 매우 중요하다. 결코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그 속의 구성원도 (성장과 발전의) 결과를 함께 나누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가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성장의 공을 기업만 갖는 것보다는 근로자들도 함께 나누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반도체 및 개발 관련 직군의 노동 시간 유연화 건의도 들었다. 그는 “노동 시간 문제도 있고, 노동 강도 문제도 있고 적정한 보수가 주어지는지, 결과물도 어떻게 나눌 것인가도 근본적인 질문이 있는 것 같다”며 간담회 참석 개발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주문했다. 노동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건의에 명확한 대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향후 정책 발전에 고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탄과 판교 등은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기회균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좁은 기회의 관문을 통과하는 실력을 일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기여한 만큼의 몫이 보장되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는 합리적인 세상을 한번 만들어서 신나게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대전으로 이동해 과학기술 중심지 유세를 이어간다. 대전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특구인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으로 성장하는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