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미래' 베팅.."ARM, 35조원도 싸다"

ARM홀딩스 인수 후 '이번 패러다임은 사물인터넷'선언
AI에 커넥티드카..손 회장이 직접 베팅
  • 등록 2016-07-19 오후 3:10:48

    수정 2016-07-19 오후 3:10:4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소프트뱅크의 ‘미래산업 투자’가 가파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전날 ARM홀딩스를 무려 35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인수금액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손 회장은 “사물인터넷(IoT)는 기회이며 ARM홀딩스의 성장가능성을 감안하면 싸게 산 것”이라고 말했다.

35조원 베팅에도 ‘싸게 샀다’ 자평

18일(현지시간) 손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RM홀딩스 인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소프트뱅크는 ARM홀딩스를 234억파운드(35조1618억원) 규모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소프트뱅크는 ARM홀딩스 1주당 17파운드를 현금으로 지불키로 했다. 지난 주말께 ARM홀딩스 종가에 43%를 더 얹어주는 것이다.

ARM홀딩스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용 칩을 제조하는 업체로 설립 25년 차인 IT 업체다. ARM홀딩스의 기술은 1980년대 영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에이콘컴퓨터가 개발했다.

이후 ARM홀딩스로 분사했으며 애플로부터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모바일 기기용 칩을 만들기 시작했다. 애플이 개발한 휴대용 단말기(PDA)인 뉴튼 등 1세대 모바일 기기에 ARM홀딩스의 기술이 담겼다.

그는 “지금까지의 투자는 모두 패러다임의 변화 기로에 서 있는지 타이밍을 보고 결정했다”며 “이번의 패러다임은 IoT”라고 설명했다.

그는 IoT는 모든 인류와 제품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자동차, 가전은 물론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인수금액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말에 “10년 후에는 이 가격에 싸게 샀다고 생각해주실 것”이라고 인수에 대한 만족을 피력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를 노린 인수라는 지적에도 “0.1%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파운드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ARM홀딩스 15%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AI·커넥티드카 잇따라 ‘군침’

소프트뱅크는 이미 인간형 로봇 ‘페퍼’를 출시하며 일년 만에 7000대를 팔아치우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 소프트뱅크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IoT 업체인 에어리스 커뮤니케이션과 합작해 에어리스 재팬을 설립하기도 했다. 에어리스는 내비게이션이 클라우드 서버와 통신해 주변 음식점이나 명소를 찾아주는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부터 제조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달에는 혼다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커넥티드카를 개발키로 계약을 체결했했다. 주행데이터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 감정이나 취향도 분석하는 것이 양사의 목표이다.

이 같은 소프트뱅크의 ‘미래 베팅’은 은 소프트뱅크의 대주주인 손 회장이 직접 방향을 설계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지난달 22일 후계자로 유력하게 불리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을 갑작스럽게 경질했다. 당시 그는 “앞으로 5년이나 10년 정도는 계속 회사를 이끌고 싶다”며 경질 사유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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