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이종소재 적층기술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금속을 접합 경계면 없이 하나의 일체화한 부품으로 만드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서부발전은 기존의 3D프린팅이 보여준 코팅(Coating)이나 클래딩(Cladding) 기술과 달리 가장 구현이 어려운 경사 적층방식을 적용했다. 우선 비중이 큰 모재(Base Metal)는 저렴한 일반 금속재료를 사용하고 극한의 환경에 노출되는 표면부에만 물리·화학적 성질이 뛰어난 고급 금속을 적층했다. 두 금속의 비율이 서서히 변화하면서 적층하기 때문에 결함 발생이 현저하게 낮아 성능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서부발전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기관과 협력하며 최상의 경사적층 비율을 찾아낸 결과 부식과 마모에 강한 신소재 부품을 만들어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서로 다른 금속재료를 융합해 적층하는 3D프린팅 공정 기술개발을 담당했고 한국재료연구원은 발전부품을 사용하는 극한의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재료를 선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3D프린팅 전문기업인 파트너스랩은 부품 제작을 맡았다.
이번 실증 성공으로 다양한 분야에 3D프린팅 이종소재 적층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조나 기계가공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복잡한 부품도 복합금속 재료를 활용해 제작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부발전은 2단계 사업으로 신소재인 고엔트로피 합금(HEA, High Entropy Alloy)을 사용한 초고내식성 부품 개발도 착수할 계획이다.
고엔트로피 합금은 여러 합금원소를 일정한 비율로 혼합해 만든 것으로 뛰어난 기계적 특성과 화학적 안정성을 가진다. 다만 너무 높은 경도와 강도로 기계 가공과 경제성이 떨어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부발전은 가공이 어려운 HEA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3D프린팅 경사 적층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내부와 표면의 금속 종류를 다르게 하고 기계가공을 최소화해 초고내식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부품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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