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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0%대 넘게 오르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지난주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버블 우려가 확산한데다 소비자 심리가 꺾이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팽창하며 급락장이 펼쳐진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배경이다. 특히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와 한미반도체(04270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외인이 사들이고 있으나 빈자리는 아직 많이 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04%로 절반을 갓 넘긴 수준이다. 이달 초 기록한 49.87%보다는 높으나 9만전자 가능성이 제기되던 지난해 7월 57%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외인 수급 공백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업종내 삼성전자가 유리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 이후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한데 따른 피로감이 존재하나 여전히 강력한 AI 투자 수요와 레거시 메모리 가격의 하향 안정화 등을 고려하면 관련 업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HBM을 비롯해 DS 부문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어 있으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있는 SK하이닉스와의 밸류에이션 갭과 레거시 메모리 업황의 반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더 편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