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 결정 또 연기…닥사 구조적 한계 드러나

위믹스 상폐 여부 발표 5월 1주차 예정
국내에서 블록체인 노하우 가장 많은데 물거품 기로
닥사, 투자자 보호보다 회원사 이익 우선
"블록체인 프로젝트, 국내 거래소 눈치 볼 수밖에 없어"
  • 등록 2025-04-18 오후 5:57:33

    수정 2025-04-18 오후 5:57:33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대표 K-코인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이 연장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규제 권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거래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이익단체가 규제기관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 기형적인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18일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이날 위믹스의 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했다.

거래소 들은 “유의종목 지정에 관한 사실관계 및 후속 조치 등에 대하여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거래유의 지정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위믹스 재단이 지난달 4일 위믹스 865만여개(90억원 규모)가 해킹당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해킹 당한 사실을 사건이 발생한 뒤 4일 뒤에 뒤늦게 알렸기 때문에 불성실 공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위믹스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은 5월 1주차로 연기됐다.

위믹스는 국내외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블록체인 프로젝트 노하우가 많은 위믹스가 재차 상장 폐지된다면 우리나라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는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한 노하우가 가장 많이 쌓인 프로젝트인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기로에 섰다”라며 “게임 기반 토큰 생태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전체 프로젝트와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현재 시장 제도 전반에 대한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닥사는 2022년 6월 공식 출범했다. 가상자산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의 자율규제협의체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사업자들이 회원사다. 주요 역할은 자율규제안 마련과 투자자 보호지만, 회원사들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졌고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돼 사실상 이익단체에 가깝다. 결국 투자자 보호 의무보다 회원사 이익을 우선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명확한 원칙과 투명성 부분에서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거래 유의 종목 연장으로 최악의 상황인 상장폐지를 피했지만 업계와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폐지는 투자자 보호가 아니라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퇴화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성장해야 할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서비스들이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우며 국내 거래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미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상장 폐지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 상폐로 인한 가치 하락이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피해로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 이후 의심되는 모든 침투 시나리오 대응, 전체 인프라 이전, 키 교체, 서비스 모니터링 및 제어의 범위 확대 적용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위믹스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100억원대 규모의 바이백도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지난 11일 간담회에서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하며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분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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