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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AI가 내년부터 중국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 예측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특히 중국의 AI 발전 속도를 높인 핵심 요소로 항저우 기반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 AI 선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글로벌 경쟁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기업들은 컴퓨팅 파워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30년까지 중국의 AI 도입률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15년 내 완전한 AI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반도체,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자본 지출과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노동 시장의 불안정으로 AI 확산에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AI의 산업별 채택률 차이로 인해 성장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중국의 일자리 중 절반가량이 농업, 제조업, 건설업 등 AI 자동화 활용 가능성이 낮은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AI 도입이 가져올 경제 성장 효과 전망치를 기존 9%에서 8%로 하향 조정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AI와 로봇 기술이 고령화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은 심각한 부동산 시장 침체뿐 아니라 청년 실업률 15% 이상, 부동산·금융·공공부문에서의 대량 해고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노동력 대체 속도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