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주도 AI에…中 경제 성장 '기회' 고용은 '위협'

골드만삭스, AI에 따른 中 경제 전망
"AI 채택 가속화…中 경제 성장 촉진"
"산업별 AI 채택률 차이…성장 효과 제한적"
"노동시장 불안정 가능성…속도 조절 필요"
  • 등록 2025-02-17 오후 5:31:26

    수정 2025-02-17 오후 5:31:2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출현으로 전 세계가 깜짝 놀란 가운데 중국 경제에 인공지능(AI)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산업 전반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며 불안정한 고용시장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딥시크의 로고가 휴대폰의 AI 비서 앱과 함께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AI가 내년부터 중국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 예측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특히 중국의 AI 발전 속도를 높인 핵심 요소로 항저우 기반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 AI 선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글로벌 경쟁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기업들은 컴퓨팅 파워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AI 도입이 업무 자동화를 통해 노동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중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관련 지출은 2027년까지 급증할 것이며, 그 결과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약 1%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30년까지 중국의 AI 도입률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15년 내 완전한 AI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반도체,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자본 지출과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선 다른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대형 언어 모델(LLM)의 상업화가 AI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투자은행의 폴 공 중국 자동차 연구 책임자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AI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대중 차량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노동 시장의 불안정으로 AI 확산에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AI의 산업별 채택률 차이로 인해 성장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중국의 일자리 중 절반가량이 농업, 제조업, 건설업 등 AI 자동화 활용 가능성이 낮은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AI 도입이 가져올 경제 성장 효과 전망치를 기존 9%에서 8%로 하향 조정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AI와 로봇 기술이 고령화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은 심각한 부동산 시장 침체뿐 아니라 청년 실업률 15% 이상, 부동산·금융·공공부문에서의 대량 해고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노동력 대체 속도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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