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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 국무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인력 일부 대피를 명령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라크의 비필수 미국 정부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히며 “이라크에서는 테러, 납치, 무력 충돌, 민간 소요, 미국 정부의 제한된 긴급 서비스 제공 가능성 등 이유”로 여행금지를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이란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인들에게 중동 지역 철수를 권고했다며 “위험한 곳이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억제를 거듭 강조하며 “우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거듭 위협한 바 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또한 이날 “반대편(미국)에 있는 일부 당국자들이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충돌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분쟁이 강요된다면 모든 미군 기지는 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 있으며 우리는 대담하게 이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 역시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에 주둔한 군인 가족의 자진 대피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주로 바레인에 주둔한 군인 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기지를 두고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