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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껴안아주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대통령 재임 중 바티칸 교황청을 두 번 공식 방문했을 때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주셨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을 직접 방문할 뜻이 있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DMZ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를 교황님께 선물하며 한반도에서 꼭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던 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교황님의 격려와 성원은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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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4년 8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 영접을 나왔을 때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하자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더니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1300여년 만의 비유럽인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지만 전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선종했다.
CNN에 따르면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이날 오전 영상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전 7시 35분께 선종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충실함과 용기, 보편적인 사랑으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라고 가르치셨다”며 “평생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