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에서 로켓을 구매하려다 거절당했다고 머스크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 에롤 머스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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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에롤 머스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포럼 오브 더 퓨처 2050’ 행사에 참석해 “알다시피 최고의 로켓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진다”며 “아들이 러시아에서 로켓을 사려고 했지만, 러시아인들은 그가 농담한다고 생각해 판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직접 로켓을 개발하기로 결심했고, 이는 스페이스X의 독자적인 로켓 개발로 이어졌다고 에롤 머스크는 밝혔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에롤 머스크는 “모스크바는 세계 최고의 수도”라며 “모스크바의 도시 규모와 도로, 청결도, 안전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에서 러시아에 가지 말라는 만류가 많았지만, 직접 와보니 그런 우려는 터무니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롤 머스크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러시아는 외국인들에게 열려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해외 여러 국가가 러시아에 대해 묘사하는 것은 거짓이고 추악한 선전”이라며 “이를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은 러시아를 방문해서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에롤 머스크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에롤 머스크는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론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지쳐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