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치, 美정부 공인 '건강식' 등극…글로벌 공략 속도낸다

미국 정부 식단지침에 '장 건강 발효식품' 김치 명시
국내 김치 생산기업, 김치 수출 드라이브 강화
  • 등록 2026-01-13 오전 11:35:12

    수정 2026-01-13 오후 7:15:1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 정부가 공식 식단 지침에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으로 김치를 명시하면서 국내 김치 생산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치 건강 효능이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공인되자, 향후 대미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새 식이지침에 김치가 ‘건강 식품’으로 첫 명시된 가운데 1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한 소비자가 김치를 보고 있다. (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에서 김치가 대표적인 발효식품 예시로 공식 명시됐다. 이번 지침은 학교 급식, 군 급식,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등 연방정부가 관여하는 모든 영양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침은 장내 미생물 건강을 위해 김치, 미소 등 발효식품과 채소·과일의 섭취를 권장하고, 초가공식품과 정제 탄수화물·설탕 첨가 식품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김치가 미국 공식 식단 지침에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K푸드가 영양학적·제도적 기준에서 공인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김치 업계도 이를 발판으로 K김치 수출 확장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내세운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김치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김치 수출액 규모는 2016년 2900만달러에서 2024년 9390만달러로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일본에 이어 대상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지난 2022년 3월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약 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00t(톤) 규모의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배추김치뿐 아니라 비건 김치, 백김치, 양배추·케일·당근을 활용한 현지화 제품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에 15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김치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한국에서 김치를 생산해 미국으로 배송하는 수출 전략으로 차별화한 김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생산하고 풀무원만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한 한국산 오리지널 김치를 미국 현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풀무원은 또 한국산 전통 김치 라인업을 기반으로 김치맛을 현지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소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의 확장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김치 관련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LA 인근 생산법인 및 현지 김치 제조사 인수 등을 통해 공급망을 확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 채널인 월마트·코스트코 등에도 입점해 브랜드 가시성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가 미국에서 권장하는 식단에 포함되면서 향후 대미 무역이나 바이어 협의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국향 김치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침이 나왔기 때문에 향후 수출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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