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모기 퇴치 이끈다…진화하는 방역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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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모기 종 분석해 실시간·효율적 방제 가능해져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 첫 수립
2050년 남부지방 뎅기열 토착 가능성…상시감시 전환
  • 등록 2025-06-11 오후 2:08:32

    수정 2025-06-11 오후 2:08:32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충북 청주시 한 공원 배치된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AI-DMS). 이 장비는 저녁 6시부터 새벽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모기를 유인, 포집한다. 포집된 모기는 내부에서 자동으로 촬영한다. 쵤영 이미지를 통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모기를 실시간으로 종류를 분류했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장이 충북 청주시 한 공원에 배치된 AI-DM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안치영 기자)
이러한 방식은 모기 방제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다. 그동안 모기 발생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유문등이나 포집기로 채집하고 수거했다. 수거한 이후 모기를 일일이 확인하고 종 분류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반면 질병청은 AI 기반 모기 감시장비 운용을 바탕으로 매개체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감시 소요기간을 기존 7일 대비 24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장은 “예전엔 한밤중에 사람이 직접 야외에서 모기를 잡아 실험실로 가져와 분석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말라리아에 걸리는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감시·분석 시간이 줄어들고 여러 종류의 모기가 어떻게 분포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맞춤형 방제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바다에 사는 모기와 수풀에 사는 모기, 집에 사는 모기 등 각각의 종마다 유충 서식지나 활동 반경 등이 다르다. 권형욱 인천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모기는 방제하거나 피하는 것이 방역의 목적인데 적절한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피제 또한 알맞은 기피제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DMS가 포집된 모기를 촬영하는 장면. 가운데 판넬 위에 모기가 올려져있다. AI-DMS는 모기를 내부에서 죽인 후 사진을 촬영하고, 이미지를 분류해 어떤 모기가 포집됐는지 집계한다.(사진=안치영 기자)
이러한 AI 기반 모기 감시장비 운용은 질병청이 매개체 감시 방제 5개년 계획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질병청은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 인한 국민건강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수립했다. 모기와 진드기 등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를 집중 감시하고 없애 감염병 발생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으로 정부가 이러한 감염병 매개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질병청은 지구 온난화를 감안, 상시감시체계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모기는 온도가 올라가면 성장이 빨라지면서 서식 밀도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모기 활동시기에만 모기를 감시하는 것이 아닌, 상시감시체계로 전환해 모기 감시를 좀 더 철저히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동건 삼육대학교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모기는 변온동물로 환경이 바뀌면 발생 양상도 달라지는데 온도 올라가 성장 빨라지면 밀도가 높아지고 서식 기간과 활동범위도 커질 수 있다”면서 “상시감시체계로 얼마만큼 모기가 확산하는지 자세히 감시하다 보면 온도 변화 뿐만 아니라 모기 발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 데이터가 쌓여 향후 모기 발생 예측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도가 상승하면서 뎅기열을 유발할 수 있는 이집트숲모기가 2050년에는 남부지방에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방제를 최소한도로 줄이면서도 모기발생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모기 감시결과를 기반으로 방제를 실시하는 ‘근거 중심 매개체 방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실시간으로 모기 종을 확인 후 융단폭격 방식의 방제가 아닌, 핀 포인트 방제를 시행한다는 뜻이다. 또한, 물리적·생물학적 방제 기술을 활용해 환경친화적 방제를 확대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발생위험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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