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북 안동의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지난 26일 오후 이 대표는 경북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시설을 방문했다.
 | 사진=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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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가 열린 날로, 본래 이 대표는 2심 선고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심한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에 방문했다.
이날 MBC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설거지도 못 한다. 힘이 없어서”라고 호소한 한 이재민에 “혼자 사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혼자 (산다). 아들 객지 다 가서…좀 봐주소,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돌아오자 이 대표는 “미안할 건 없다. 우리 어머니가 평생 세금 내셨다”고 했다.
이재민이 또 “체면 없는 말이지만 어쩔 수 없어…”라고 말끝을 흐리자 이 대표는 “체면 없는 말 아니다. 당당하게 요구해도 된다. 이 나라의 주인이지 않나. 저희가 잘 챙길 거다”라며 “불도 빨리 끄고, 집도 빨리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저희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이재민에게는 “여기서 살 순 없다. 최대한 빨리 다시 집을 지어야 한다”며 “나라에 돈 많다. 이런 거 하라고 우리 세금 낸다”고 덧붙였다.
 | 사진=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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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대표는 “우리 좀 잘 봐주소”라는 부탁에도 “나라가 해야 될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라며 안심시켰다.
다만 일부 이재민들은 이 대표에 “왜 이제 오셨느냐. 불 꺼야한다”며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이재민은 “우리 지금 타고 있는데.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지금 집하고 다 탔다. 갈 데도 없다. 빨리 처리해달라. 너무해 진짜. 우리 돌아갈 데도 없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 대표는 “괜찮아요. 괜찮아요 화 날만 하지요”라고 다독였다.
약 40분 동안 안동체육관 내에 설치된 이재민 텐트 시설을 둘러본 이 대표는 “이분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생계 터전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주거 지원 등을 미리 준비해야겠다”며 “워낙 규모가 큰 재난이라 전국에 충분한 (지원)물량이 있을지 걱정되지만 지금부터라도 챙겨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 고운사를 방문했다. 지난 25일에 고운사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인 가운루와 연수전이 산불로 전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