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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는 의료진 호출인 ‘닥터콜’이 울렸으며 승무원들은 승객 중 의사를 다급히 찾았다.
당시 비행기에는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이던 의사 다수가 탑승해 있었다.
대한가정의학과 이사장인 김철민 서울성모병원 교수,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명승권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등 총 7명이었다.
김정환 교수는 “환자 쪽으로 가보니 안색이 창백한 한 필리핀 국적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있고 승무원 두어명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김철민 이사장이 삽관을 시도했으나 환자 혀가 뒤로 말려가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후두경으로는 삽관이 어려워졌고 마침 기내에 있던 후두마스크를 이용해 기도를 확보했다.
의식이 희미했던 환자는 우측 뇌경색이 의심되는 상태였지만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다른 의사들도 함께 모여 3시간 30분 동안 응급처치를 도왔고 시간이 지나니 떨어져가던 혈압도 다시 올라 수축기 혈압이 190~200까지 올랐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마닐라 공항에 내릴 때에는 작은 질문에 고개를 움직이거나 눈을 깜빡이면서 답을 할 수 있는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환 교수는 “비행기를 타면서 닥터콜을 받는 경험은 간혹 있지만 이 정도의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특히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학회 참석을 위해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환자를 만나는 일은 더 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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