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의 10명 중 4명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14~16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 2024년 연차보고서 주요 내용. (자료=여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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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 2024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지원센터에서 아동·청소년 1187명과 보호자 1556명에게 진행된 총 3만5485건의 서비스를 토대로 진행됐다.
아동·청소년 피해자 수는 전년(952명)보다 235명 증가했다. 여성이 98.5%(1169명)로 대다수였고, 남성은 18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1.5%)은 0.4%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14세~16세가 582명(49.0%)으로 가장 많았고 17세~19세는 405명(34.1%), 10세~13세는 73명(6.1%) 순이었다.
피해를 입은 경로는 채팅 앱이 501명(42.2%)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459명(38.7%)으로 뒤를 이어 주로 온라인에서 피해를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알선 고리는 친구와 지인인 경우가 276명(23.3%)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 유형은 △조건만남 908명(43.6%) △디지털성범죄 246명(11.8%) △폭행·갈취 216명(10.4%) △그루밍 161명(7.8%) 순이었다.
피해 아동·청소년 중 31%(369명)가 수사기관을 통해 지원센터로 연계됐다. 지원센터가 제공한 서비스는 상담이 1만 7245건(66.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률지원 3865건(14.8%) △심리지원 1817건(7%) △의료지원 1614건(6.2%) 등이 뒤따랐다. 온라인에서 성착취 피해 위험이 있는 아동·청소년에게는 8280건의 온라인 상담과 정보가 제공됐다.
아울러 지원센터는 지난해 온라인 성매매 감시활동을 4644건 실시해 의심되는 4301건 중 3770건(87.7%)를 경찰서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했다. 또 유흥업소 밀집 지역 등에 성착취 피해 예방 캠페인을 위한 현장방문도 910회 실시했다.
조용수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아동·청소년은 채팅 앱과 SNS 서비스 증가로 인해 성착취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며 “사회적인 편견으로 피해 사실을 숨기거나 그루밍으로 인해 피해자로 인식조차 못하는 피해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피해 아동·청소년이 원활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