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에 호주 정부가 "기부 멈춰달라"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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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1-16 오후 4:24:33

    수정 2020-01-16 오후 4:24:33

(사진=AFPBNews)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최악의 산불 화재로 국가적 재난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주 지사가 기부 중단을 요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토리아주 대니얼 앤드루스 호주 주지사는 최근 산불 브리핑 현장에서 “이런 기부는 더는 멈춰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대니얼 앤드루스 호주 주지사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화재 진압에 활용해야 할 인력과 자원을 분산시키고 있다”라며 “너무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지만, 우리에겐 옷도 음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현재 응급환자를 돕고 화재 진압에 나서야 할 인력들이 구호물품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 힘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도움의 손길이 오히려 재난 현장에 방해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의류 같은 경우는 부피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 음식은 유통기한을 따져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는 “정말 기부를 하고 싶다면 현금이나, 구호 단체를 통해 기호에 맞는 물품을 기부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같은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격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이 남은 구호의류 처리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당시 고성에서는 헌 옷 관련 전화문의가 폭주해 정작 필요한 구호물품 접수 전화를 받지 못하거나 산불 피해 현장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들이 헌 옷 분류에 대거 투입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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