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 반도체가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일본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반도체 원자재 공급망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협력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삼성 공급업체 지속가능성 서밋’을 개최했다. 일본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9월 한국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째 서밋을 열었다.
 |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Samsung Supplier Sustainability Summit’을 개최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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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열린 공급망 협력 서밋이다. 마사히코 하마지마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일본 대표를 비롯해 일본의 반도체 제조 공정 장비·소재 대표 기업인 도쿄일렉트론, 디스코(DISCO), 스미토모화학, 다이킨, 쿠리타 등 관계자가들이 참석했다. 일본 주요 협력사 40곳, 관계자 약 110명이 자리했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정, 미국의 관세 정책,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도체 수출 제한 등 반도체 생태계를 둘러싼 공급망 불안정 요인이 커지고 있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진영 삼성전자 반도체 구매팀장(부사장)은 이날 서밋에서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소재 리사이클을 통해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탄소 감축 등 각종 환경 규제 역시 공급망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넷제로, 제품의 탄소발자국(PCF), 과불화화합물(PFAS), 반도체 용수 재활용 등의 논의 역시 활발하게 펼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서밋에서도 주요 협력사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