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애란의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이 소설가가 직접 뽑은 ‘올해의 소설’을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출간된 소설을 대상으로 소설가 50인에게 추천받은 결과, 총 91권 가운데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1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뽑힌 김애란 작가의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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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의 소설이 ‘올해의 소설’로 꼽힌 건 2017년 단편집 ‘바깥은 여름’(문학동네)에 이어 두 번째이자 7년 만이다. 소설은 비밀과 거짓말, 슬픔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시기를 통과해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익숙한 성장 서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희망을 꿈꿔보려는 인물들의 분투와 성장을 그렸다는 평가다.
김애란 작가는 “이번 소설을 쓰며 어느 때보다 동료들 생각이 자주 났다. 그런 동료들에게 응원받아 무척 기쁘다”며 “작가에게 작가의 지지만큼 힘이 되는 건 없다. 그동안 읽어온 책과 앞으로 읽을 책에 여전히 빚진 마음으로 동시대 작가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김기태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문학동네)이다. 올해 신동엽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동시에 받은 화제작이다.
이어 예소연의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문학동네)과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다산책방)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키건은 지난해 ‘맡겨진 소녀’로, 올해와 같은 3위에 오른 바 있다.
4위엔 서유미의 ‘밤이 영원할 것처럼’(문학동네), 공동 5위에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때 방한한 앤드류 포터의 ‘사라진 것들’(문학동네), 배수아의 ‘속삭임 우묵한 정원’(은행나무출판사), 김지연의 ‘조금 망한 사랑’(문학동네)이 올랐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작가들과 독자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문학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