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중국 에너지 전시회에서 초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대용량 ‘테너 스택’을 비롯해 ESS용 대용량 배터리 셀도 공식적으로 선보이며 기술 영향력을 뽐냈다.
 | (사진=CA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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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저장 컨퍼런스 ‘SNEC 2025’에 참가했다. SNEC은 태양광(PV) 제조 장비, ESS, 스마트에너지 등 PV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전 세계 95개국에서 3600개 넘는 업체가 참가한다. 이 중 해외 기업은 30%에 달한다.
CATL은 올해 전시회에서 9MWh에 달하는 초대형 ESS인 테너 스택을 선보였다. 테너 스택은 전기차 150대를 충전하거나 독일에서 한 가정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6년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용량이다. 기존 6MWh 시스템과 비교해 컨테이너 수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총 건설 비용도 최대 20% 줄일 수 있다. CATL 측은 “고밀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5년간 성능 저하도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CATL은 차세대 배터리 셀인 587Ah를 함께 전시했다. ESS용으로 개발된 587Ah은 430Wh/L 이상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고용량 배터리다. 이전 세대보다 에너지 밀도를 10% 향상시켜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 배터리는 CATL의 테너 시리즈 제품 라인업의 일종으로 ‘테너 ESS’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을 비롯해 EVE 에너지, BYD 등 중국 업체의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93%에 달한다. CATL의 지난해 ESS 사업은 572억9000만위안(약 11조원)에 달해 전체 매출 15.83%를 차지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영향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SNEC 등 전시회도 태양광 사업에서 점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집중되는 추세다.
중국의 배터리 시장 영향력을 자랑하듯 이번 전시에서는 자국 업체들도 대거 출격했다. 중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인 선그로우는 ESS 제품인 ‘파워 타이탄’을 전시했다. 파워 타이탄은 수냉식 냉각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기능을 갖춰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중국 장성자동차(GWM)의 배터리 계열사 에스볼트(SVolt)는 효과적인 열 관리를 위해 셀을 냉각수에 담근 새로운 배터리 팩을 선보였다.
 | (사진=CA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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