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혁신'..SK그룹 주요 계열사 대폭 물갈이

그룹 원로 3인방 중 일부 2선 후퇴 가능성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 CEO교체
변화와 혁신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자는 분위기
  • 등록 2016-12-20 오후 4:37:23

    수정 2016-12-20 오후 8:43:5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조대식 SK㈜ 사장이 SK그룹 최고의사 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는다. 또 박정호 SK㈜ C&C 사장이 SK텔레콤 사장으로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이노베이션 사장으로 확정됐다.

그룹의 원로 격인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 의장(부회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부회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3인은 2선으로 물러난다.

SK그룹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당초 SK그룹은 이번 인사의 기조를 ‘안정’이냐 ‘혁신’이냐를 두고 고심했다. SK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소폭의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그룹 생존을 위해 결국 ‘혁신’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인사는 최 회장의 강력한 경영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대표로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낙점됐다. 그룹내 ICT 계열사의 선봉에 있는 장동현 SK텔레콤 대표가 SK㈜ 홀딩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계열사 CEO급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SK텔레콤 대표로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확정됐다. 2013년 3월 SK C&C 사장을 맡기 전 SK텔레콤에서 뉴욕사무소 지사장,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사업개발실장을 거쳐 부사장인 사업개발부문장까지 올랐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 호텔총괄이 내정됐다.

SK하이닉스의 박성욱 사장은 유임됐다. 박 사장은 올해로 임기 4년째이지만 최 회장의 신임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의 경우 서진우 현 대표가 물러나고, 서성원 부사장이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으로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과 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물망에 올랐다. 문 사장은 광주일고·고려대 출신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통합사무국장 겸 전략팀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황 소장은 연구소 시절 언론과 친분이 두터워 SK그룹의 대외협력(CR)·홍보(PR)를 책임지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나 다름없다”며 “60대의 수뇌부가 물러나고 50대가 전진배치되면서 최고경영진들이 젊은 진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선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 관련기사 ◀
☞ 박정호 SK C&C 사장, SK텔레콤 사장으로…21일 인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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