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입할까?…트럼프가 띄운 마법의 숫자 2주 내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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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정치적 수사인 '2주 안에'
의미 있는 약속인가, 시간 끌기인가
NYT "군사적 선택지 및 시간 확보차원"
"트럼프, 리비아 전철 우려" 신중론 제기
  • 등록 2025-06-20 오후 6:00:00

    수정 2025-06-20 오후 6:00: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앞으로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같이 시한을 제시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란과의 전쟁 금지’ 집회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메시지와 이미지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여부를 앞으로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여러 중요한 사안 결정을 앞두고 사용했던 익숙한 시간 표현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2주일은 단순한 시간 단위가 아니며, 그 말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달 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2주 안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이전에도 세금 개편안, 건강보험 정책, 음모론에 대한 증거, ISIS 격퇴 계획, 석탄광산 재가동, 인프라 투자 계획 등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2주일 안에 답이 나올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는 2주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시간 표현이며, ‘마법의 시간’으로 통한다. 진짜 기한이나 시간 개념이라기보다는 애매한 지연이나 유보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을 벌기 위한 말버릇’에 가깝다는 것이다.

때로는 ‘곧 발표하겠다’라는 뜻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결국 하지 않을 수도 있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어법은 일종 메타포(은유)처럼 사용되며 현실의 시간과는 무관하게 혼란 준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 언론들 사이에서도 실제로 이란에 대한 공습 여부가 정말 2주 안에 결정될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에 한 기자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2주일 안에라는 말을 반복해왔고, 이후 또 다른 2주를 예고하곤 했다. 이번 이란 관련 발언은 과연 다를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사안을 비교할 수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실제 협상 여지를 남기기 위한 신호일 수 있지만, 일각에선 이를 이란을 방심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사령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CNN에 “매우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유예 결정을 통해 군사적 선택지를 확보하고 시간을 번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중동 이동 등 병력 배치를 조정 중이며, 이스라엘과의 공조 하에 벙커버스터 폭격기를 활용한 이란 지하 핵시설 타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결정을 2주 뒤로 미룬 배경엔 과거 리비아 사태처럼 후폭풍 없는 전쟁은 없다는 인식이 깔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리비아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으며, 실제 사석에서도 그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1년 리비아 내전에 개입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전후 계획 부재로 리비아는 무장세력 난립의 무법지대로 전락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를 두고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과거 실패한 미국의 해외개입 사례들을 언급하며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가 19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 D.C. 노스 론 스탠드에 설치된 새로운 깃대를 바라보며 백악관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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