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같이 시한을 제시했다.
|
2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여러 중요한 사안 결정을 앞두고 사용했던 익숙한 시간 표현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2주일은 단순한 시간 단위가 아니며, 그 말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달 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2주 안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이전에도 세금 개편안, 건강보험 정책, 음모론에 대한 증거, ISIS 격퇴 계획, 석탄광산 재가동, 인프라 투자 계획 등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2주일 안에 답이 나올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는 2주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시간 표현이며, ‘마법의 시간’으로 통한다. 진짜 기한이나 시간 개념이라기보다는 애매한 지연이나 유보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을 벌기 위한 말버릇’에 가깝다는 것이다.
미 언론들 사이에서도 실제로 이란에 대한 공습 여부가 정말 2주 안에 결정될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에 한 기자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2주일 안에라는 말을 반복해왔고, 이후 또 다른 2주를 예고하곤 했다. 이번 이란 관련 발언은 과연 다를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사안을 비교할 수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
실제 협상 여지를 남기기 위한 신호일 수 있지만, 일각에선 이를 이란을 방심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사령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CNN에 “매우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결정을 2주 뒤로 미룬 배경엔 과거 리비아 사태처럼 후폭풍 없는 전쟁은 없다는 인식이 깔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리비아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으며, 실제 사석에서도 그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1년 리비아 내전에 개입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전후 계획 부재로 리비아는 무장세력 난립의 무법지대로 전락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를 두고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과거 실패한 미국의 해외개입 사례들을 언급하며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