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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열풍에는 AI 반도체 호황이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증시로 몰렸다. 로이터가 인용한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6월 24일 29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약 75% 늘어난 규모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투자 열기를 키웠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ETF의 규제 차이를 줄인다는 취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허용했다. 관련 상품은 5월 27일 처음 상장됐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주가가 급변하면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출시 시기가 증시 과열 국면과 겹쳤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이미 두 배 이상 오른 상태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53% 이상을 차지한 상황에서 두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까지 거래되면서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대규모 손실은 개인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구독자 370만명을 보유한 투자 유튜버 전석재씨는 로이터에 “시장에 들어온 많은 사람이 큰 손실을 봤고 상당수는 투자 자체에 흥미를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투자 관련 상담을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씨는 지난해 하루 7~8명 수준이던 관련 환자가 올해 6월 이후 하루 평균 11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는 주식 손실의 책임을 한 유튜버에게 돌리며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20대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이터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시장에 자리잡기 전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졌다며 외국인이 장기투자에 나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당시 위험 요인을 충분히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로이터에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각 단계에서 여러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30년간 주식에 투자했다는 80대 은퇴자 박달보씨는 이번 급락장에서 투자금의 35%를 잃었다며 “다시는 코스피에 투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락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단순한 주가 상승보다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신뢰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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