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에 빠진 10대들…도박 상담 22배 폭증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0대 청소년들의 도박 상담 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에 빠져 고통받는 학생이 4년 사이 무려 2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1일 광주 남구 숭의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광주남부경찰서와 광주자치경찰위원회가 협업해 청소년의 도박문제 인식 개선을 위한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한 수’ 캠페인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받은 연도별 도박 중독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상담 건수 중 10대 청소년 비중은 2020년 8%(1210명)에서 2024년 15%(3086명)로 뛰었다.

특히 10대들의 도박(온라인 카지노) 상담 건수는 같은 기간 112건에서 2459건으로 무려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10대 상담 건수가 8월까지 1566건을 기록, 연말까지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불법 온라인카지노, 사설 토토 등 이른바 ‘손안의 카지노’가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손쉽게 노출되면서 10대 청소년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온라인 카지노의 경우 청소년 접근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온라인 사이트 대부분이 해외 도메인 회전과 결제 우회를 악용하고 있어서다.

조 의원은 “보이는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불법 온라인 카지노 광고의 선제적 차단과 피해자 상담·치료, 조기 예방 교육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경찰청과 연계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차단 조치하고 제재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해외 서버·대행 결제·호스팅을 함께 묶어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청소년 대상 예방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