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에…美, 결국 러 원유 구매 30일 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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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유가 대응 조치 연이어
‘제재 대상’ 러 원유 구매까지 허용
베선트 “러에 재정적 이익 크지 않을것”
  • 등록 2026-03-13 오전 10:15:43

    수정 2026-03-13 오전 10:15:4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판매를 일시 허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작전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오전 0시 1분 이전 선박에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간 라이선스(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11일 자정까지 유효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스콧 베선트 장관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는 이란 전쟁으로 크게 흔들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면서 “러시아 정부에 큰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에너지부가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에서 1억7200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 조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이 총 4억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한 공동 조치의 일부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달 5일 인도에 한해 30일간의 별도 면제 조치를 발표, 해상에 묶여 있던 러시아 원유를 인도가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미국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전쟁 위험을 포함하는 걸프 지역 해상 재보험 제공에 나섰다. 미 해군이 해당 지역에서 선박을 호위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그에 대한 이란의 대응으로 지역 긴장이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됐고, 중동의 핵심 석유·가스 공급 흐름이 교란되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계 경제의 긴장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하라고 군에 명령했으며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 수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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