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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급망 대란과 노동력 부족 탓에 기업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6%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를 뛰어넘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에 해당한다. 11월 CPI 상승률이 6.8%로 1982년 6월(7.2%) 이후 거의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데 이어 PPI의 경우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물가당국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