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웅제약, 북미 R&D 첨병 美 연구소 청산한다

대웅제약, 메릴랜드 락빌 소재 미국지사 청산 진행
과거 박성수 대표 법인장 역임 등 회사내 영향력 커
개방형 혁신 조직 DIH에 통합 전망…경영효율화 도모
  • 등록 2025-01-22 오후 7:01:39

    수정 2025-01-22 오후 7:01:39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북미 지역 연구개발(R&D)를 주도했던 미국지사 청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 조직인 대웅이노베이션홀딩스(Daewoong Innovation Holdings, Inc·이하 DIH)가 R&D를 비롯한 미국 내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만큼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정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미국지사(Daewoong America inc)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지사는 지난 2009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된 R&D 조직으로 대웅제약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3번째로 세운 해외 연구소다.

대웅제약 미국지사는 현지 내 다른 연구소와 적극적으로 교류에 나서는 등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 첨병 역할을 했다. 실제 대웅제약의 대표 품목인 우루사를 비롯한 제네릭과 개량신약 경구제 연구개발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취득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대웅제약 미국지사는 과거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도 법인장을 거친 곳으로 대웅제약 내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지사 법인장을 지냈다.

실제 대웅제약 측은 미국지사 설립 당시 “미국 진출을 계기로 중국-인도-미국 간 시너지 효과 도모와 함께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지사가 구축한 북미지역 R&D 인프라를 또 다른 미국 법인인 DIH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의 미국지사 청산이 미국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그 기능을 DIH에 통합해 경영효율화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DIH는 지난 2021년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설립된 대웅제약의 개방형 협력 조직이다. 대웅제약은 DIH를 통해 해외 석학 및 연구자, 제약·바이오 전문가,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 신규 기술 도입과 공동개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지 바이오텍과 대학의 산학 협력단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통해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분야에 필요한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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