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폰' 포렌식 중단…조사 녹음 요구 검토(종합)

구명로비 등 실체 확인 위해 포렌식 참관 절차 예정
임성근, 조사 녹음 요구…절차 연기되다 끝내 중단
"공수처, 실체없는 것 알 것…수사 지연 답답"
작년 1월 휴대전화 확보…"비번 여전히 몰라"
  • 등록 2025-04-23 오후 4:15:57

    수정 2025-04-23 오후 4:15:57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2·3 비상계엄 이후 4개월 만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하는 등 수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임 전 사단장이 참관 과정에 대한 녹음을 요구하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수사 포렌식 참관을 위해 23일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서며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관련 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이날 오전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중단했다. 임 전 사단장이 조사 과정을 녹음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공수처는 절차를 중단하고, 임 전 사단장의 요청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참관이란 휴대전화 등 전자매체에 담긴 디지털 증거 중 범죄사실과 관련된 부분을 선별할 때 피압수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절차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9시 27분께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포렌식 절차 참관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볼 땐 공수처가 구명로비가 없었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나, 잠금을 풀지 못해 관련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국회에 출석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공수처는 자체적으로 일부 자료 복원에 성공했다.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묻는 말에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그때도 기억을 못했고,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경찰에서 포렌식 작업을 위해 암호를 풀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휴대전화 암호가) 풀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명로비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소명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박균택 의원과 김규현 변호사는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를 향해서는 신속한 수사를 통해 의혹이 소명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도 부연했다. 임 전 사단장은 “수사 객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상당히 (수사가) 지연돼 답답하다”며 “국민들에게 속시원하게 의혹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수처도 구명로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완벽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를 더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공수처가 이른바 ‘채해병 수사 외압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건 12·3 비상계엄 이후 4개월 만이다. 비상계엄 이후 공수처는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꾸린 뒤 전 인력을 투입해 채해병 사건 수사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특히 임 전 사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사외압 사건의 핵심인물이다.

공수처는 2023년 7월 채해병 순직 이후 해병대수사단이 책임자를 규명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또는 국방부 관계자들의 외압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혐의 입증을 위한 핵심 절차로 꼽혔다. 하지만 포렌식 절차가 잠시 중단되면서 관련 의혹 규명은 다시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손흥민 "레전드"..인정했다
  • 노출금지했는데
  • 아이들 '변신'
  • 시원한 스윙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