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우리 식탁 점령?…역대 최대 31만톤 수입

지난해 배춧값 폭등…값싼 中 김치 식탁 점령
수입량 '알몸김치' 파동 이전 수준 회복
  • 등록 2025-01-20 오후 9:39:55

    수정 2025-01-20 오후 9:50:2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지난해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 김장철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배 이상 오른 무·배추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19일 뉴시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치 수입 현황을 인용해 지난해 김치 수입량 36만 7158톤 중 중국산 김치가 31만 1157톤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금액으로는 1억 7693만 달러(약 2580억 원)이다.

식약처가 김치 수입 현황을 공시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작년 나머지 김치는 베트남(44톤), 미국(1톤)에서 수입됐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중국 김치 수입량은 28만 7179톤을 기록했다. 한해 전인 2022년에는 26만 3502톤이 수입됐다.

특히 중국 김치 수입은 ‘알몸김치’ 파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21년 중국의 김치 공장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식당에서 중국 김치를 거부하는 등 중국산 김치 거부가 확산된 바 있다.

실제로 중국 김치 수입은 2017년 27만 5630톤, 2018년 29만1225톤, 2019년 30만6617톤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2020년 28만1021톤과 2021년 24만 3100톤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역대급 폭염과 폭우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고 전통시장이나 지역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 이상까지 치솟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났다.

한 수입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격에서 중국산 김치와 경쟁하기는 어렵다”라며 “올해도 물가를 잡지 못하면 중국산 김치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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