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사야하나? 팔아야하나?

美빅테크 AI 투자 확대→딥시크 쇼크 불식…주가 반등
26일 첫 블랙웰 실적 기대↑…시장선 매입 권고도
커스텀 칩 사용 확산·中수출 규제 가능성은 우려 요인
  • 등록 2025-02-11 오후 2:06:15

    수정 2025-02-11 오후 2:06:1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지, 혹은 팔아치워야 하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주가가 반등하고 있어서다.

(사진=AFP)


美빅테크 AI 투자 확대→딥시크 쇼크 불식…주가 반등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1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상승하고 있다.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2025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매출이 처음 공개돼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칩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가운데, 블랙웰은 다음 최신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출의 주요 원동력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딥시크 쇼크 이후 17% 폭락 폭락해 지난 3일 1년래 최저가인 주당 116.66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금세 반등해 최근 5거래일 동안은 연속 상승했다. 이날 마감가는 주당 133.57달러로 딥시크 쇼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조달러를 밑돌았던 시가총액도 다시 3조 2700억달러로 늘었다.

메타·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미국 4대 빅테크가 올해 AI 인프라 등에 3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영향이 컸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 즉 고가의 엔비디아 AI 칩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엔비디아 전체 수익의 87%를 데이터센터 부문이 차지하는 만큼,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딥시크 쇼크에도 엔비디아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은 프리미엄 AI 칩에 대한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현재 2000억달러 규모의 AI 시장이 10년 안에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 기회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의 수익은 분기마다 두자릿수 또는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중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네트워킹 옵션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전체 AI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 덕분”이라며 “딥시크 쇼크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이론을 훼손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짚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식은 비싼 걸까?…매입 권고 잇따라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7배 수준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비싸 보인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2026회계연도에 52%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현실화한다면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IT전문매체 테크노와이즈는 평가했다.

딥시크의 위협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엔비디아의 프리미엄 AI 칩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앞으로는 더 나은 기술 혁신을 이뤄내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딥시크의 가성비 사례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딥시크 사례는 대규모언어모델이 여전히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엔비디아에 좋은 징조”라며 “엔비디아가 유연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칩은 학습과 추론을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추론 작업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선 엔비디아가 가장 효율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앞서 주식 매입을 권고했다.

미즈호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도 “엔비디아의 GPU는 여러 AI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GPU는 AI 훈련 목적으로 지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스텀 칩 사용 확산·中수출 규제 가능성은 우려 요인

다만 엔비디아에 부정적인 요인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딥시크 쇼크 이후 AI 업계에서 자체 칩을 활용한 개발 환경을 구축하려는 경향이 강화하고 있어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자체 커스텀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 역시 구글 등의 커스텀 칩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테크노와이즈는 “엔비디아의 상황은 순식간에 무엇이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것이 AI 산업이 여전히 불안정한 이유”라고 짚었다.

한편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차익 실현 매물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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