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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은 18일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며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엑사원 딥-32B는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최근 본격적인 에이전틱 AI 시대를 위해 미국 오픈AI와 구글, 중국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들이 추론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지식 AI’를 넘어서는 추론 AI 개발이 필수로 꼽혀서다. 엑사원 딥은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규모인 320억 개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 중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 엑사원 딥-32B는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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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과 함께 경량 모델(엑사원 딥-7.8B)과 온디바이스 모델(엑사원 딥-2.4B) 역시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두 모델 모두 32B보다 크지는 작지만, 32B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경량 모델과 온디바이스 모델은 각각 32B의 24%, 7.5% 크기다. 그럼에도 성능은 각각 95%, 86%까지 유지하며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로부터 한 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한 것이다.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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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은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AI를 꼽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직접 17~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할 계획이다. GTC는 AI를 주제로 로봇, 컴퓨팅,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2021년 엑사원 1.0을 개발한 LG AI연구원은 새로운 모델 출시 일정을 점차 앞당기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3년 7월 엑사원 2.0을 선보인 뒤 지난해 8월 엑사원 3.0을, 12월에는 엑사원 3.5를 공개했다. 설립 4주년 만에 내놓은 성과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066570)와 LG유플러스(032640)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