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에 공식적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출근 첫날인 15일 연가를 냈다.
 | |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지난 7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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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은 15일 백해룡 경정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은 백 경정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합수팀에 공식 파견된 후 첫 출근날이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개인 일정이 있어 미리 연가를 신청해뒀던 것”이라며 “갑자기 인사발령이 난 건데 이런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합수팀에) 누가 지원을 하겠냐”며 말했다.
백 경정은 지속적으로 새 수사팀 구성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해 왔다. 백 경정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인사발령을 냈다”며 “‘대검찰청에서 5명만 요청했으니 백해룡 포함 5명 파견 보낼 것’이라는 통지가 협의의 전부였다”고 밝혔다. 또 서울동부지검의 합수팀 관련 입장문에 대해 “합수단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 단체’”라며 “합수단 단장은 마약게이트를 덮어주고 승진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 경정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3년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할 때 세관 직원들이 도운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백 경정은 당시 대통령실과 경찰 등 고위 간부의 외압으로 수사가 중단됐다는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