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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건전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민간 부문에서 미국 국채 수요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 차입 비용을 낮추고 국가 부채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와 미국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에 대한 굳건한 수요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국채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상원에 통과된 법안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디지털 통화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명확한 규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1달러 어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반드시 1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만기 93일 이하의 미국 국채(T-bill)를 반드시 담보로 삼도록 의무화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단기국채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재무부는 타깃이 되는 국채로 대출금리와 직결되는 10년물 국채를 지목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실제로 국채 시장의 수요 기반을 넓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은행 예금이나 MMF처럼 이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다른 자산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단기 채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무부가 장기 채권보다 단기 채권 발행이 늘릴 수 있게 되면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2025년 5월 31일 기준으로 미국 국채 중 티빌 규모는 6조달러로 전체 국채의 21%를 차지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 비중이 25%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 역시 민간 부문의 전반적인 수요 여건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실제 성장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