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라지더니 식빵보다 더해…비상 걸린 일본, 무슨 일

2월 쌀 가격 1kcal 당 20.9엔…전년比 2배↑
식빵 1kcal 당 18.6엔보다 높아져
  • 등록 2025-03-24 오후 5:01:04

    수정 2025-03-24 오후 5:24:0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에서 쌀 가격이 100킬로칼로리(kcal)당 단가 기준으로 식빵 가격을 넘어섰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4일 전국 슈퍼마켓 등 판매 데이터를 수집하는 닛케이 포스(POS)를 자료를 토대로 자체 추산한 결과, 지난달 100kcal당 쌀 가격이 20.9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9.8엔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가격으로, 100kcal당 18.6엔인 식빵 가격을 넘어선 것이다.

식빵 가격 역시 2022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빵 가격이 4%나 뛰었다. 기후변화(흉작 등)에 따른 현지 밀 가격 상승, 해상 운임비 상승,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 인건비 및 포장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대형 제조업체들이 출하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쌀 가격 상승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지난 17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평균 쌀 가격은 5킬로그램(㎏)당 4077엔으로 1년 전보다 99.3% 폭등했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주식’인 쌀 가격마저 폭등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쌀 가격엔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2003년 폭염에 따른 수확량 감소 외에도 고령 농부들의 은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쌀 소비 급증,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 등이 쌀 부족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요도 약화하고 있다. 쌀 가격 급등으로 10㎏짜리 포대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최근엔 5㎏짜리 포대를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쌀 가격이 식빵 가격을 넘어섰다고 해서 주식이 빵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에 따르면 2명 이상 가구의 월간 쌀 구입량은 지난 1월 3.76㎏으로 전년 동월대비 6.8% 증가했다. 2개월 만이긴 하지만 쌀 가격 폭등에도 소비량은 늘어난 것이다.

닛케이는 “저렴한 주식이라는 기존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까지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비축미를 방출하기로 했으며, 이달 말부터 전국 매장에 진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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