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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종 학위는 석사이다. 물론 짧은 가방끈은 아니지만, 박사급 인재가 우글우글한 엔비디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학력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인재들 속에서도 주변 동료들을 감탄할 만한 지성과 함께 이들을 관리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앨번은 이 관리 능력을 스탠포드 조정팀에서의 경험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53kg의 왜소한 체격이 그는 조타수로서 자신보다 몸무게가 2배 더 나가는 8명의 남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 팀 동료였던 마틴 슈워츠는 “조나는 350m가 남았을 때 마지막 200m라고 외치기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앨번의 지략과 재능은 엔비디아 입사 초기부터 두각을 타냈다. 태 킴의 책에 따르면 황 CEO는 직원회의에서 “20년 뒤에는 내가 조나 밑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며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을 막았을 때도 앨번의 전략이 돋보였다. 당시 중국이 엔비디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황 CEO가 앨번에게 대책을 묻자, 그는 중국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칩을 설계할 시간은 없다며 당시 엔비디아의 최고 제품을 미국 규정에 충족하도록 성능을 낮추자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일부를 물리적으로 태우는 것도 포함됐다. 2개월 후 엔비디아는 중국용 반도체칩 수출을 재개했다.
그는 자신들이 만들던 칩이 상상 이상으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을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한 연구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인간의 코가 냄새를 맡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하는데 사용했다는 논문을 읽었을 때이다. 앨범은 “엔비디아의 어떤 사업 방식도 그 연구자에게 GPU를 그런 용도로 판매하려고 연락한 적이 없다”며 “그 논문은 내게 처음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더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