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내구재’(durable goods)는 공장을 돌릴 때 필요한 각종 설비와 기계, 자재 등을 말한다. 한번 사면 오래 써야 하고 값도 비싸다. 사장님 입장에선 내구재 주문할 때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잘못 사면 손해가 크다.
내구재 주문이 많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 경기 상황을 확신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손이 떨려서’ 주문을 잘 못 하겠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내구재 주문은 아주 훌륭한 경기 선행 지표다.
미국 상무부는 4월 내구재 주문이 한달 전보다 3.4%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5% 증가보다 한참 높다.
하지만 지표를 잘 보면 아주 긍정적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전체 내구재 주문에서 방위산업과 항공부문 등 변동성이 큰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지난달에 0.8%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민간항공기 주문이 64.9% 일시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여전히 전반적인 미국의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