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시켜 줄게" 믿고 中 출국한 20대…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구조

  • 등록 2026-01-22 오후 1:27:01

    수정 2026-01-22 오후 1:27:0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해외 범죄조직 연루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20대가 경찰의 발 빠른 대응으로 귀국한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35분께 ‘아들 A(20대)씨가 범죄 조직에 연루돼 중국으로 출국했다’는 부친 B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제주경찰 제공)
A씨는 20대 중반 남성으로 약 10년간 우울증을 앓아온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알게 된 범죄조직으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통해 캄보비다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같은 날 오전 7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상하이행 항공편을 이용해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중국 항공사 측에 연락해 A씨가 탄 항공기의 착륙을 최대한 지체해줄 것을 요청했고, 항공사 측은 항공기 승무원에게 해당 사안을 전달했다.

동시에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긴급당직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같은 상황을 전파하고 A씨의 입국 지연 및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총영사관 측에서도 A씨의 입국을 지연시키겠다고 알렸다.

경찰은 또 오전 11시30분께 B씨를 상하이 항공편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 결과 총영사관 측이 공항에서 약 3시간가량 A씨의 신변을 보호했고, 이후 B씨가 도착하자 인계했다.

B씨는 “아들을 찾은 것은 경찰관 덕분”이라며 “가족같이 대해줘서 고맙다. 한편의 영화를 찍은 기분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대응을 주도한 제주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소속 함병희 경감은 “올해 6월 퇴직 예정인데 마지막까지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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