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이 이번주 20% 이상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인력 감축은 내부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엔지니어 중심 문화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는 립부 탄 신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취임 이후 곧바로 내놓은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8월 발표된 약 1만5000명 감원에 이은 조치다. 인텔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8900명으로, 2023년 12만4800명에서 13% 넘게 줄었다. 이번 구조조정은 2만명이 넘는 ‘역대급’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탄 CEO가 역대급 감원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인텔의 경영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미 ‘프로그래머블 칩’ 사업 부문인 알테라 지분 51%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에 44억6000만달러(약 6조3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비핵심 자산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탄 CEO의 취임 일성 역시 비슷했다. 그는 CEO 취임 이후 첫 공식 석상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혁신에서 뒤처졌다”며 “변화에 적응하는데 너무 느렸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인재를 잃었다”며 “엔지니어링 역량을 회복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4일 인텔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추후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방향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