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숫자’로 증명한 정용진의 ‘뚝심’(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올 1분기 영업익 3.4배 '껑충' 어닝서프라이즈
"본업 강화" 할인점·트레이더스 고른 성장
통합 매입·공간 혁신…체질 개선 효과 본격화
올해 혁신 매장 확대, 통합 매입·물류 '박차'
  • 등록 2025-05-12 오후 4:47:32

    수정 2025-05-12 오후 6:58:11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올 1분기 전년 동기대비 3.4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8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쟁 유통 대기업들이 마트·슈퍼 부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도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차별화 매장 출점과 통합매입 확대 등 혁신 기조를 더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찾았던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8.2%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1251억원을 27%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다. 2017년 1분기(1676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1분기 기준)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 역시 7조 2189억원, 8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0.2%, 184.6% 증가했다.

특히 할인점의 실적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별도 기준 매출 4조 6258억원, 영업이익 1333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대비 10.1%, 43.1%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7월 이마트 에브리데이(기업형 슈퍼마켓)를 합병한 효과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통한 고객 유입 증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정용진 회장이 취임 이후 수익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3월 임직원들에게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에브리데이, 이마트24(편의점) 등과의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 원가 절감과 상품 경쟁력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가격파격 선언’, ‘고래잇 페스타’ 등 상시 프로모션에 투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정 회장의 본업 강화 전략은 고객 유입을 늘려 이를 수익성으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공간 혁신도 주효 전략이다. 쇼핑몰형 매장 ‘스타필드 마켓’과 식료품 특화매장 ‘푸드마켓’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한 죽전점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최근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 문현, 용산, 목동점도 각각 35%, 11%, 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1분기 고객 수도 할인점이 2% 이상(전년 동기대비), 트레이더스가 3% 이상 늘었다.

고물가 시대 속에서 창고형 매장 특유의 대량 패키지와 저단가 전략을 내세운 트레이더스도 실적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1분기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9%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에 문을 연 마곡점은 지난 3월 말까지 전국 23개 트레이더스 점포 가운데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보였다.

주요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멤버십 기반 고객 확대와 프리미엄 매장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신세계푸드는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였다. 이마트24도 ‘노브랜드’ 연계 매장 확대와 점포 효율화 전략을 통해 3개 분기 연속 실적 증가를 이어갔다. 다만 SSG닷컴, 지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들의 적자가 확대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같은 1분기 성적은 소비 침체와 이커머스의 포화 속에서 이뤄낸 반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타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분기 매출이 1조 4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롯데슈퍼의 매출·영업이익도 3052억원, 32억원을 기록해 각각 7.2%, 73.3% 줄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혁신 매장 확대를 골자로 한 혁신 전략을 이어간다. 이달부터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간 매입·물류 통합 작업도 시동을 건다. 현재 에브리데이 경산물류센터의 상온구역(가공식품·생활용품·가전·패션 등)을 이마트 대구물류센터로 통합 중이다. 이외에도 오는 9월엔 트레이더스 인천구월점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 3년간 구조조정과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했다”며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와 본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서현, 각선미·청순미 폭발
  • "BTS 오빠~"
  • 李 점심은 김밥
  • 김혜경 미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