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용시장이 본격 살아나고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물론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이 미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디플레 대응은 포기했느냐는 지적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정책당국자들이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서머스 장관은 “연준의 가장 큰 리스크는 너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해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연준 수석 부의장을 역임한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사람들이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을 격파할 수 있는 데 확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디플레가 미국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뉴욕시간으로 28일 오후 5시 1.72%까지 낮아졌다.
리처드 클라리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 부사장은 “경기확장은 일어나지도 않았다”며 “임금 성장은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가속화될 것이지만, 높은 임금은 빠른 인플레이션을 통해 공급된다”고 밝혔다.
리치몬드 연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알프레드 브로더스는 “중앙은행은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조정할 수 없다”며 “연준의 업무는 페라리를 운전하는 것보단 원양 정기선의 방향을 돌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상승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