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름 뒷이야기...금기 ‘베드로’부터 ‘프란치스코’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이름
역대 가장 많이 선택된 즉위명 '요한'
'베드로' 단 한 번도 쓰인 적 없어...이유는
  • 등록 2025-04-21 오후 9:10:11

    수정 2025-04-21 오후 9:27:0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사용한 첫 교황이다. 역대 가장 많이 선택된 즉위명은 21명이 사용한 요한이며 베드로는 단 한 명도 쓰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전임자 베네딕토 16세 퇴위 이후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절차)에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뒤 자신의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리는 아시시의 이탈리아 수도자 성 프란치스코(1181~1226)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당시 외신은 “소박한 성품과 박애를 증명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사치를 멀리하고 가난한 이와 병든 사람을 돌본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겠다는 취지로 보였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생전 나환자에게도 입을 맞출 정도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헌신적이었다.

첫 남미 출신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인 그가 가톨릭의 화합을 역설하기 위해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임자의 즉위명을 물려받아 ‘O세’라고 불리기를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었다. 왕위나 귀족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즉위명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대 교황이 가장 많이 선택한 즉위명은 21명이 쓴 요한이다. 가톨릭 성인인 그레고리오·베네딕토 역시 모두 16세까지 나왔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도인 요한과 바오로를 합친 ‘요한 바오로’ 즉위명도 2명이 사용했다.

흥미롭게도 베드로라는 이름을 택한 교황은 한 명도 없다. 베드로라는 이름의 교황이 세상의 종말과 관련이 있다는 고대 예언 때문이다.

예수의 수제자이자 초대 교황인 베드로를 후임자들이 ‘감히 그 이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 명도 즉위명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당시 그를 ‘프란치스코 1세’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교황은 역시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교황들이 프란치스코라는 즉위명을 선택한다면 ‘프란치스코 1세’로 불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 ‘영구 결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임자들의 칭호만 2세, 3세로 더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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