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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외신은 “소박한 성품과 박애를 증명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사치를 멀리하고 가난한 이와 병든 사람을 돌본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겠다는 취지로 보였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생전 나환자에게도 입을 맞출 정도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헌신적이었다.
첫 남미 출신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인 그가 가톨릭의 화합을 역설하기 위해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임자의 즉위명을 물려받아 ‘O세’라고 불리기를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었다. 왕위나 귀족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즉위명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베드로라는 이름을 택한 교황은 한 명도 없다. 베드로라는 이름의 교황이 세상의 종말과 관련이 있다는 고대 예언 때문이다.
예수의 수제자이자 초대 교황인 베드로를 후임자들이 ‘감히 그 이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 명도 즉위명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당시 그를 ‘프란치스코 1세’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교황은 역시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교황들이 프란치스코라는 즉위명을 선택한다면 ‘프란치스코 1세’로 불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 ‘영구 결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임자들의 칭호만 2세, 3세로 더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